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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m_Jang 2024. 3. 12. 18:24

 일요일 오후 대로에 차를 대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학원가 앞이어서 그런지 아이들을 기다리는 학무보로 추측되는 차들이 줄지어 있었고, 나도 그틈에 있었다. 약속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아 시동을 꼈다. 라디오만 틀어 놓고 기다렸다. 10여분쯤 지나고 왔다, 차에 태우고 시동을 거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겨울 내내 걱정하긴 했다. 겨울이 다 지나고 배터리가 나갔다. 전에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차분히 보험사 전화번호를 찾았다. 상담원과 통화할 필요 없이 편리하게도 웹상에서 바로 긴급 출동 요청이 가능했다. 접수를 완료하고 30초나 지났을까 바로 전화가 왔다. 10분 후에 도착할수 있단다. 라디오를 들으며 기다리니 출동맨이 도착했다. 번지를 하니 시동이 단번에 걸린다.

여기서 바로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비용이 어떻게 되나요?”

“14만원입니다.”

당연히 55년 전보다 비쌌다. 그때 한 7-8만 원 한 것 같았는데.

집 근처에서 교체하도록 하죠.”

예 알겠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시동을 끄지 않고 배터리 교체점에 전화를 했다. 10만 원이란다.만원이란다. 그렇게 교체했다.

 

이튿날, 동네 지인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애기 학원 데려다줘야 하는데 배터리 나가서 보험사 기다리는 중이야.”

우연이겠지만, 진기했다. 마치 쿠쿠랜드를 읽고 삼체를 읽고 있는데, 삼체 3권 시작하자 마자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 제국에게 함락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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